누군가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
서 지영 사라 수녀
GCM 및 성소 담당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창설자 메리 포터 수녀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4월 9일은 수녀님의 기일로써 올해는 수녀님께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신지 148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소 담당자로써 20대 ~ 40대 청년들을 만나며 하느님이 주신 좋은 선물들과 어려움들을 발견합니다. 특별히, 명지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학생들을 동반하면서 개신교 재단 학교 내에서 가톨릭 동아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의 모습 안에서 어른으로서 느끼는 부끄러움도 컸습니다.
요즘처럼 종교에 대해 무심한 사회 안에서 자신의 바쁜 일상 안에서도 신앙심으로 가톨릭 학생회에 들어온 친구들이 참 기특하게 여겨지면서 학생회라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도 자신이 맡고 있는 직책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제가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과연 그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이 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민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제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함께 걸어가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힘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제가 성소 담당 및 GCM 담당의 사도직을 통해서 마리아의작은자매회의 영성을 함께 일상에서 살아가는 평신도들의 동반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준비하면서 ‘함께 동반한다는 것’ 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명지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처럼 우리 GCM 회원들과도 메리 포터 수녀님의 삶을 나누며 우리의 영성을 어떻게 더 잘 살아갈지 고민하는 가운데 저의 자리는 어떠한 자리일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 자리는 아마도 갈바리 산상에서 성모님께서 십자가의 고통 받는 아들 예수님 곁에서 묵묵히, 말없이 서 계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저와 함께하는 이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어머니로서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론 그들이 느끼는 삶의 어려움과 힘듦 안에서 그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 해주고 또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 제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어머니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인내하는 것처럼 그들과 함께 걸어가 줄 수 있는 마음. 그런 넉넉함을 닮은 어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성모님께 저를 의탁하며, 그 자리를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려 봅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저임을 알기에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제가 어머니로서의 그 너그러움과 묵묵함을 닮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여러분이 마리아와 단단히 결합하면 할수록
예수님과의 결합도 그만큼,
더 돈독해집니다.
– 마리아의 작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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