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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 됐잖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23-06-02 20:04
조회수: 168 / 추천수: 39


                              “이제 됐잖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예수성심전교수도회 
                                                                                                                                                                                                       김인용신부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힘든 순간이 있다. 특히 사별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주위만 맴돌거나 회피했던 적이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시간들 안에서 메리포터호스피스영성연구소에서 하는 ‘모현상실수업’을 알게 되었고 참석하였다. 참석 후 수녀님들이 어떻게 아픔을 가진 이들과 동반하고 있는지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샘터모임도 신청을 했다. 그리고 샘터37기 참가자 겸 인턴으로 여정을 보냈다.

   상실수업과 샘터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얻어가고자 노력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얻고 싶은 마음에 나름 노력하면서 많은 것을 내 안에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여정을 함께 동반하면서 그 반대가 우선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채우고자 하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있는 것을 먼저 비워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이다.
  사별과 상실을 겪은 이들을 향해 내 안에 알게 모르게 쌓여있던 가치관과 생각들. 특히 “이제 됐잖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와 같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말들.
나 역시도 사별과 상실의 아픔 그리고 슬픔을 간직한 채 그 여정을 걸어가고 있음에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려하지 않고 오직 나의 시선에서만 그들을 대했던 나의 태도들.

   같은 기수의 동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나누고 동반하면서 그렇게 비워내야만 함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내 안에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것,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두신 당신의 마음으로 그 여정을 걷는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 따뜻하게 바라봐 주고
   그리스도의 손으로 - 힘듬과 눈물을 닦아주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 함께 하고

상실수업 첫 수업 때 들었던 한 단어가 계속 머리에 맴돈다. ‘지팡이’

   힘든 여정 속에 외로움으로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이들, 두 다리로 서 있을 힘이 없는 이들. 그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 혼자가 아닌 함께 있음을, 그들이 자신의 두 다리로 굳건히 걸어갈 수 있을 때 까지 그리스도의 눈과 손과 마음으로 그들의 지팡이가 되어주고자 한다.  
   그리고 부족한 나의 지팡이가 되어준, 서로가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준 같은 기수의 동기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 샘터37기 인턴으로 활동해주신 김도미니코신부님의 소감문입니다. ***
사별가족들과의 동반에 대한 영성적인 체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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