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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빠 사랑합니다...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23-09-27 10:33
조회수: 178 / 추천수: 42


                         아빠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딸 ♥♥♥

아빠~~~
보고 싶은 아빠!!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아빠!

잘 계시죠?
아니 아빠는 무조건 잘 계셔야 해요~
우리 곁을 힘들게 떠나셨으니깐 거기선 무조건 행복하게 지내셔야 해요~
나 너무 오랜만에 아빨 불러봐요.
그래서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아빠는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을까요?
아빠를 부르는 내 목소릴 얼마나 듣고 싶어하셨을까요?
미안해요. 진짜.... 너무 미안해.....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어느 날 문득 아빠가 보고 싶은 날들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납골당에 가서 우두커니 아빠 사진을 보고 오곤 해요.
보고픔은 큰데 막 눈물이 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기억 안에서 나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요.
눈물이 앞을 가려서 글을 쓸 수 없어요.
어릴 때 목마 태워주시면서 어린 내가 높은 선반 위를 구경할 수 있게 해주시던 것,
밤 늦게 퇴근해서 잠자는 내 빰을 부비실 때 느껴지던 아빠의 까끌까끌한 턱수염 느낌,
김서방 첫인사 오던 날 우리 딸 고생시킬거면 결혼 허락 못 한다고 김서방을 초긴장시키시던 모습,

시집가서 종교 때문에 내가 힘들까 봐 시부모님들에게 정리를 확실히 해주셨던 일들.
내 결혼식 날, 손 편지 쓰셔서 신혼여행 가방에 용돈이랑 같이 살짝 넣어주셨던 모습.
신행 후에 시댁에 데려다주고 돌아가실 때 “이젠 이 집으로 시집왔으니 어른들 잘 모시고
잘 살라며 안아주시던 아버지 모습.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빠의 모습이 자꾸자꾸 살아나고 있어요.
아빠가 얼마나 나를 예뻐하셨는지, 얼마나 따뜻한 분이셨는지 자꾸자꾸 생각나요.

아빠! 보고 싶어요.
이렇게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앞을 가려요.
아빠를 보내고
제가 좀 더 일찍 아빠를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난 그걸 못했더라구요.
그러면서 아빠를 보낸 슬픔을 제대로 슬퍼하지도 못했구요.
그래서 아직까지 아빠를 제대로 보내드리지도 못했어요.

아빠~ 나 이제는 아빠를 잘 보내드리려구요.
천국에서 이 세상 슬픔, 괴로움, 힘듦, 아픔, 그런 것 하나 없는 천국에서
가장 아빠다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지내고 계셔요~
아빠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잘 기억할게요, 잊지 않을게요.
저도 아빠처럼 열심히 이 땅에서의 시간을 다 하고 아빠한테로 갈게요.
거기서 우리 못다한 시간들을 함께 해요~
내가 그동안 못해 드린 효도들. 함께 지내면서 잘 챙겨드리고 싶어요.

그리구요 아빠.
우리 아이들 너무너무 이쁘게 잘 자라줬어요.
감사하게도 저와 김서방에게 넘치게 잘하는 아이들이에요.
아빠가 그 애들 태어날 때부터 안아서 기도해 주셨던...
그 꼬맹이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서 저를 토닥이고 있어요.
우리 애들이 많이 이야기해요.
외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구요, 자기는 외할아버지가 너무 좋다고....
자기 나름 외할아버지를 기억하는 추억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애들을 보면 참 고맙고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아빠가 잘 키워 주신 덕분이예요. 감사합니다.

아빠~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예요.
속 좁은 제가 드리는 너무 늦은 인사지만 아빠가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여기 걱정 다 잊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아빠가 잘 키우신 덕분에 저희 4남매 모두 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우리 이 담에 반갑게 만나요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그동안 너무 많이 고생하셨어요. 그렇지만 너무 멋진 분이셨어요.
고마워요~^^, 이젠 아빠를 더 많이 기억하면서 자주자주 불러 볼 거예요. 아빠 안녕~


   *** 아버지를 사별한 따님의 편지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을 편지로 적어서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버지를 그리는 딸들과 공감하고 싶은 마음을 나누고자 <모현소식지>에 올립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지 말고 전하시라는 따님의 마음을 전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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