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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인과 함께 세상에 나아갈 첫 발을 내딛게 하는 용기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23-09-27 10:30
조회수: 172 / 추천수: 45


*** 수녀님 전상서

*** 수녀님 안녕하세요,
어제 저녁에 종결 회기를 맞아 맛난 굴밥과 달콤한 케이크도 먹었고 향긋한 커피로 뒷풀이도 잘했는데 “왠 편지? ” 라고 놀라셨지요.

첫 회기 때 어색함과 서먹함으로 잔뜩 긴장하며 만났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끝 종결이라니 무척 아쉽고 서운하네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신경 써주시고 베풀어 주심에 한 번 더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첫 회기 때 집에 오던 전철 안에서
“왕복 4시간 30분 동안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는 것도 힘든데 다음 회기에 참석을 할까 말까? 이걸 한다고 나의 깊은 가슴 속 응어리진 슬픈 감정이 사라질까?” 라며 의심했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그때 샘터 참여를 포기했다면 정말 큰 후회를 할 뻔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제가 계속 참석하게 된 이유는 종교도 없는 저에게 늘 밝은 미소로 먼 곳에서 오느라 애쓴다며 매 회기마다 한 상 가득 정성껏 준비해 주셨던 간식과 과일들... 참석자들 뒤에서 언제나 우리 모임자들의 든든하고 큰 울타리와 손과 발이 되어주신 ***수녀님 덕분입니다.

또한 이 모임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믿음과 함께 나의 슬픔도 편안하게 꺼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신 덕분에 점차 나의 상실만 아픔이 아니고 다른 참석자들의 아픔도 보였고 그들의 아픔도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함께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을 만큼 더 건강해졌음을 자각하게 된 점도 기뻤습니다.

이 모임에서 특히 더 좋았던 것은, 종교의 초월과 오로지 사별자 중심에서 각자 상처가 다름을 공감받고 수용되어지고 있구나를 경험하면서 제 마음 상처의 구멍에도 봄 새싹처럼 새살이 돋는 듯한 회복력을 경험한 것과 상실의 아픔도 나의 것임을 받아들이고, 고인과 함께 세상에 나아갈 첫 발을 내딛게 하는 용기가 생긴 겁니다. 이 귀하고 아름다운 모임을 아무 대가도 없이 무료로 초대해 주시고 경험시켜 주신 메리포터호스피스영성연구소와 전문적인 포스로 우리들의 동행자로 리더해 주신 ★★강사님에게도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샘터 36기분들과 함께한 시간 시간들이 무척 행복했고 지금의 인연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만남의 시작임을 알려드리며 이만 인사를 맺겠습니다.

***수녀님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뵐 그날까지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샘터 36기 유00 올림


-.- 샘터36기는 직장인들 대상으로 진행하였던 주말반 사별가족모임이였습니다. 유00님의 체험한 사별의 아픔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여짐을 경험하며 감사로 나누어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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